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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 순금 졸업반지 “아듀” 어찌하오리까

입력
2016.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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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이공대 간호학과 예비졸업생 “반지 주기만 하고 받지는 못하다니”

학교 측도 “안타깝지만 대책없어”

대구보건대는 2014년 반지 대신 기념품으로 대체

영남이공대 간호학과에서는 올해부터 30년 전통의 졸업생 순금반지가 사라진다. 게티이미지 제공
영남이공대 간호학과에서는 올해부터 30년 전통의 졸업생 순금반지가 사라진다. 게티이미지 제공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30년 전통인 순금 졸업반지의 명맥이 끊겼다. 이 대학 간호대학 간호학과 30회인 4학년 예비졸업생 200여 명은 물론 2, 3학년 재학생도 졸업생을 위한 반지 비용을 내기만 하고 정작 자신들의 졸업 때는 받지 못하게 되면서 학교 측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7일 대학에 따르면 예비졸업생들은 1∼3학년때 각 2만6,000원, 4만1,000원, 5만3,500원 등 모두 12만500원을 졸업생을 위한 24K 한 돈쭝(3.75g) 금반지 제작비로 냈으나 정작 자신들의 졸업 때는 반지를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초 학년별로 졸업반지 비용을 거둘 때 1학년 재학생이 국민신문고에 부당함을 제보, 학교 측이 즉시 환불토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당시 간호학과 학생회 측은 1학년 196명에 대해서는 각 6만9,500원, 2학년 207명의 경우 6만7,500원, 3학년 202명에게는 6만5,500원씩 총 4,082만5,500원을 거둬 4학년 예비졸업생 203명에게 20만원 상당의 졸업반지를 선물할 계획이었다.

예비졸업생들은 “학과 전통으로 이어져 오던 졸업반지 비용을 내기만 하고 받지는 못하는 불합리가 어디 있느냐”며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학교나 졸업생들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지난 1일 열린 동창모임에서 참가 대상인 예비졸업생들의 회비 5만원을 받지 않고 간호사 국가고시 응시료도 환급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반지 비용을 보전키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졸업반지는 학생들의 전통일 뿐 학교가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재학생들의 모금이 끊긴 이상 학교가 반지를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예비졸업생들은 “학교 측이 선배들에게도 간호사 국가고시 응시료를 환급해준 터여서 졸업반지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억울하기는 2, 3학년 재학생도 마찬가지다. 3학년은 각 10만1,500원, 2학년은 5만9,500원을 냈으나 전통이 끊기면서 졸업반지의 꿈은 접어야 할 형편이다.

대학 측은 최근 간호학과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원외 학생까지 재학생 수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졸업생수가 200명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재학생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해마다 경종이 울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졸업반지 전통이 있던 대구보건대 간호학과도 2014년 초 신입생의 반발이 있자 졸업생들이 반지를 포기했다. 하지만 당시 간호학과 재학생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졸업생에게 반지 대신 기념품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전통을 잇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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