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 못해
국내외 연구기관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낮추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전망치를 2.7%에서 2.4%로 대폭 낮췄다.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 불안,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정부 출범, 중국 경기 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의 두 축인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7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하는 대신 내년 전망치는 2.7%에서 2.4%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정부나 국책기관에서 2%대 초반의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6월 내년 성장률을 3.0%로 전망한 이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고,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2.8%, 국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6%를 전망하고 있다. 민간 연구소 중에는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이 2.2%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 2.4%에서 2.0%로 낮아지고, 총수출 증가율이 올해 1.6%에서 1.9%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내수와 수출이 동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특히 올해 4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로 1%대(1.9%)로 내려앉으면서 전분기 대비로는 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남은 기간 대내외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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