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하는 횟수가 최근 6년 간 12배로 늘었다.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로 올해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도심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구조출동 건수가 지난달까지 548건에 달했다. 월평균 45.7건으로 지난해 한 달 평균 30.3건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추이를 보면 2011년 43건에서 2012년 56건, 2013년 135건, 2014년 185건, 지난해 364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계절별로는 멧돼지 번식기이자 먹이활동이 왕성해지는 가을에 집중됐다. 2011년부터 지난11월까지 최근 6년 간 총 1,331건 중 가을(9~11월)에 633건(47.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름(6~8월ㆍ20%), 봄(3~5월ㆍ19%), 겨울(12~2월ㆍ13%)의 순이었다.
멧돼지는 주로 등산로를 비롯한 산(356건ㆍ51%)에서 출몰했다. 아파트(133건ㆍ10%), 주택(102건ㆍ7.7%), 도로(72건ㆍ5.4%), 공원(60건ㆍ4.5%) 등 다양한 생활 환경에서도 발견됐다. 자치구별로는 전체 출동 건수 중 30%가 종로구(405건)에서 발생했다. 북한산, 인왕산 등 서울 시내 주요 산과 가깝기 때문이다. 은평구 22%(290건), 성북구 11%(147건), 도봉구 10%(139건), 강북구 9%(118건) 등의 순이었다.
멧돼지 출몰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서식지 파괴, 먹이 부족 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멧돼지 출몰로 인한 출동 통계 분석에 따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멧돼지와 마주치면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 시야에서 벗어나야 하며 멧돼지에게 접근하거나 위협하는 행위 등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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