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보의 정수로 19세기 미국과 유럽 전역의 아르누보 스타일에 영향을 끼친 알폰스 무하(1860~1939)의 대규모 회고전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가 내년 3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알폰스 무하 재단 컬렉션에서 엄선한 300여 점의 유화, 판화 사진, 디자인 상품, 장식품, 드로잉 등이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3년여 전 무하의 예술적 커리어와 철학에 주목한 첫 번째 회고전에 이어 열리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무하가 모던 그래픽 선구자로서 성취한 업적에 중점을 둔다. 무하는 체코의 첫 번째 지폐와 우표를 디자인하고 ‘슬라브 서사시-슬라브를 위한 기념비’를 만든 ‘위대한 체코인’으로 기억되나, 아르누보를 이끌었던 인물로서 그의 이름은 오히려 프랑스와 더 밀접했다.
특히 무하가 아르누보 양식의 선구자로서 명성을 쌓는 데는 그가 작업한 100점 이상의 포스터 디자인이 있었다. 포스터 작가로서의 무하를 비롯해 전시는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 사람을 위한 그림을 만드는 화가가 되기”를 원했던 그가 사회에 헌신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역시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사라지는 듯 했던 무하의 명성은 1960년대 들어 다시 주목 받는다. 이에 무하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전세계 많은 그래픽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부상한다. 일본 만화가 유타카 이즈부키는 전시를 앞두고 최근 기자들과 만나 “무하의 이름을 몰랐던 10대 시절부터 영향을 받아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02)6273-4242
변해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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