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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섭 L&P 대표 “중저가ㆍ기능성 마스크팩, 중국도 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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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섭 L&P 대표 “중저가ㆍ기능성 마스크팩, 중국도 반할 것”

입력
2016.12.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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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화장품쟁이’로 외길

회사 두번 설립했지만 실패 쓴맛

고가ㆍ초저가 양분 시장서 틈새

주름개선ㆍ미백효과 추가로 히트

“5조원 규모 대륙평정후 세계로”

최근 모교 고대에 120억 쾌척

내년 1000억 장학ㆍ후원 사업도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총괄대표가 5일 서울 강서구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총괄대표가 5일 서울 강서구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마스크팩 하나로 연 매출 4,000억원 달성, 마스크팩 누적 판매량 7억장 돌파,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줄 서서 사가는 필수 아이템.’

국내 마스크팩 시장을 평정한 화장품 전문기업 엘앤피코스메틱과 이 회사가 만드는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설명하는 말들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 24년간 화장품 업계에 몸담아온 자칭 ‘화장품쟁이’ 권오섭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한 회사다.

그러나 권 대표는 사실 ‘실패한 사업가’가 될 뻔 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화장품 회사를 두 번이나 설립했지만 결과가 모두 좋지 않았다. 돈도 바닥나고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떠났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마스크팩이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마스크팩이 1,000원에 3~4장씩 했다”며 “별다른 홍보를 안 해도 사람들이 선물용이나 판촉용으로 마스크팩을 사는 것을 보고 이거면 되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5,000만원으로 창립한 곳이 바로 엘앤피코스메틱이다.

권 대표는 자신이 만드는 마스크팩에 두 가지 차별점을 뒀다. 하나는 중저가 시장의 개척이다. 이전에는 너무 싸거나 너무 비싼 마스크팩 밖에 없었다. 권 대표는 제품의 질을 높이면서도 너무 비싸지 않은 중저가 마스크팩을 새롭게 내놨다. 또 다른 차별점은 기능성이다. 권 대표는 한 의료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미백과 주름 개선 등의 기능성을 정부로부터 인증받았다. 또 마스크 팩 포장지에 주사기나 링거 등을 표시해 얼굴 피부가 치료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적극 전달했다.

권 대표는 “1,000원에 3,4장씩 판매되던 걸 한 장에 2,000원, 3,000원으로 올린다고 하니 주변에서 미쳤다고 했다”며 “그러나 기능성을 인증받은 중간 가격대 마스크팩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예감은 적중했다. 별다른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엘앤피코스메틱의 마스크팩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2009년 23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3년 91억원, 2014년 570억, 지난해 1,888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매출은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를 평정한 권 대표의 눈은 이미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마스크팩 사랑은 국내 면세점과 유통업체에서 충분히 확인된 상태다. 권 대표는 “5조원 규모인 중국 마스크팩 시장이 2020년에는 13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국 시장도 장악해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로 회사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 든 후 권 대표는 사회 공헌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모교인 고려대에 남몰래 120억원을 기부해 후배들이 공부할 건물(메디힐 지구환경관)도 짓고 있다. 권 대표는 내년에는 1,000억원으로 장학사업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사회의 도움으로 성공한 만큼 그 성과를 다시 사회와 나눌 것”이라며 “회사가 잘 되는 것 보다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게 더 뿌듯하다”고 미소지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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