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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표결 보이콧 부담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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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표결 보이콧 부담 덜었다”

입력
2016.12.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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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도 자유 투표로 결론

조직적인 불참 사태 없을 듯

정진석 원내대표 재신임 받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온 새누리당 이정현(앞줄 왼쪽)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온 새누리당 이정현(앞줄 왼쪽)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6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수용, 하야는 반대’ 메시지로 새누리당이 자유투표 방침을 정하면서 탄핵소추안 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에다 2선 후퇴 시기까지 못박는 박 대통령의 4차 대국민담화가 마지막 승부수가 되리라 예상했던 친박계도 박 대통령의 뜻을 전달받고는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는 본회의 표결 보이콧의 부담을 덜게 됐다는 안도의 분위기도 감지됐다. 탄핵 표결 참여 여부를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예고됐던 의원총회는 큰 소란스러움이나 저항 없이 끝났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정당당하게 양심에 따라 자유투표로 표결에 임한다는 것이 오늘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온 정 원내대표가 의총장에서 “탄핵이 가결돼도 헌법재판소 심판 과정을 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는 박 대통령의 뜻을 전하자 장내는 잠시 술렁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예상과 달리 탄핵 찬반 입장을 분명하게 정하지 않은 비주류 온건파와 회색지대의 범친박계를 향한 설득 메시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비박계 중진들은 탄핵 필요성을 강조하며 설득 작업에 나섰다. 유승민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표결을 통해서 대통령도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론을 뒤집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4월 퇴진과 6월 대선 카드를 갖고 야당과 최대한 합의를 하라는 것이 당론이었는데 그게 무산된 상황에서 본회의를 거부하는 건 당론이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 혼선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의총에선 자유투표를 하자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비박계 강석호 의원은 “다 들어가서 표결하자. 개개인에 맡기자는 게 공통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비박계 재선 의원은 “(박 대통령의 뜻이 전달되면서) 소신 투표의 큰 물꼬를 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해도 반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대세를 거스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비박계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로 표결 참여의 빗장이 풀린 만큼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박계 중진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표결 참여에 유보적이었던 중간지대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하는 쪽으로 결정하게 되면 그만큼 가결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비박계 주도의 비상시국위원회 대표ㆍ실무단 연석회의에서도 “탄핵안 가결의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다. 가결이 준비돼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줄 수 있다”고 간사 격인 황영철 의원은 밝혔다.

하지만 친박계가 표결에 참여해도 기권이나 반대로의 설득작업을 병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탄핵 찬성은) 195표에서 205표 사이”라며 가ㆍ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50 대 50”이라고 밝혔다.

한편 ‘12월 2일 예산안 통과 후에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던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사실상 재신임을 받았다. 의총에선 “리더십이 공백인 상태에서 정 원내대표가 적어도 탄핵안 표결 혹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때까지는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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