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옮긴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 등 4명이 선정됐다고 상을 주관하는 한국문학번역원이 6일 밝혔다. 데버러 스미스는 이 작품 번역으로 한강과 함께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시아ㆍ아프리카 문학에 특화한 비영리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를 통해 한국 문학 작품을 해외에 여러 편 소개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데버러 스미스 외에도 ▦정유정 소설 ‘7년의 밤’을 번역한 조경혜(독일어) ▦이승우 소설 ‘미궁에 대한 추측’을 옮긴 김순희(일본어)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를 번역한 로잔스카 카타지나(폴란드어)를 각 언어권 번역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외국 현지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14개 언어권 89종을 대상으로 원작의 이해도, 번역의 충실성 및 완성도, 현지 언론 서평 등을 검토해 수상작을 결정했다.
신진 번역가 발굴을 위해 주는 한국문학번역상은 윤성희 소설 ‘휴가’, 손보미 소설 ‘임시교사’의 번역을 공모했고 ▦권정연ㆍ존 전스타드(영어) ▦세종 에릭 필립(프랑스어) ▦도미닉 파이제(독일어) ▦울리세스 틴돈 만자노(스페인어) ▦예카테리나 드로노바(러시아어) ▦허성(중국어) ▦다카이 오사무(일본어) 등 7개 언어권, 8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공로상은 문학 에이전트 겸 프리랜서 편집자 켈리 팔코너(영어권), 번역서 전문 출판사인 상해역문출판사(중국어권),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 ‘드크레센조’를 설립한 장 클로드 드크레센조(프랑스어권) 등 3명이 선정됐다.
한국문학번역상은 문화예술진흥원(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으로 1993년 시작돼 격년제로 시행되다가 2013년부터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시상식은 8일 오후 7시 한국문학번역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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