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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트럼프 만나나? 중국 측 즉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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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트럼프 만나나? 중국 측 즉각 반발

입력
2016.12.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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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왼쪽부터), 트럼프, 시진핑 중 국가주석의 모습. 연합뉴스
차이잉원(왼쪽부터), 트럼프, 시진핑 중 국가주석의 모습. 연합뉴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다음달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와 회동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이 미국에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 금지를 요구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6일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내년 1월 남미 동맹국인 니카라과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를 방문하는 길에 미국 뉴욕을 경유할 계획이다. 자유시보는 대만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 “차이 총통이 뉴욕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라인스 프리버스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등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측 주요 인사를 만나 향후 미ㆍ대만 관계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만 총통부는 차이 총통과 트럼프 측의 회동 소식이 확산되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만 총통부는 이에 대해 “과도한 추측”이라고 부인하며 “총통의 외국 방문 일정은 확정되면 대외에 공포한다”며 남미 방문 일정조차 확인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과테말라 외교부는 차이 총통이 내달 11~12일 방문 예정이라고 밝혀, 실제 차이 총통이 트럼프 측과 접촉 시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미국이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를 허락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규정한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까닭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일 관례를 깨고 차이 총통과 전격 통화했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미국이 대만과 수교를 단절한 1979년 이후 처음으로 무려 37년 만이다.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만과는 비공식적인 우호 관계만 맺어 왔다.

중국은 트럼프와 차이 총통의 통화 직후 미국을 향한 직접 비판을 자제하며 “대만이 일으킨 장난”이라고 트럼프 정부의 중국 정책 변화 가능성을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비공식 입’으로 통하는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트럼프가 중국을 먹음직스러운 살찐 양처럼 역기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후 “중국은 트럼프 취임 후 미중 관계가 요동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트럼프를 견제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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