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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괴로운 한국 중3, 고1… 성적은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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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괴로운 한국 중3, 고1… 성적은 상위권

입력
2016.12.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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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OECD 1~8위권

즐거움ㆍ흥미지수 평균치 밑돌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15세(중3, 고1) 학생들은 다른 나라 또래보다 과학 성적이 높았으나 정작 과학 공부를 즐거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부에 대한 즐거움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요 아시아 국가에 비해선 과학 성적이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6일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5’ 결과에 따르면, 한국 15세 학생들은 35개 OECD 회원국 중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 등 모든 영역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비회원국 37개를 더한 전체 참가국 순위도 읽기 4~9위, 수학 6~9위, 과학 9~14위로 높았다. 순위는 평균점수 오차를 고려해 범위로 제시했다. 예컨대 3~8위는 최고 3위, 최저 8위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순위만 공개된 읽기 수학과 달리 과학은 이번에 심층 조사 대상이라 학생들의 학습 동기, 흥미 등을 보여주는 정서적 특징도 수치화(기준점수 0)했는데, 우리나라는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학습 동기를 뜻하는 ‘즐거움’ 지수는 -0.14(OECD 평균 0.02)에 머물렀고, 과학에 대한 신념과 흥미를 나타내는 ‘자아효능감’과 ‘활동 빈도’ 지수도 각 -0.02, -0.28로 OECD 평균(0.04, 0.02) 밑이었다. 과학 공부를 즐거워하지 않는데도 성적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다만 교육부는 이 같은 수치들(성적, 정서적 특징)이 과학을 심층 조사했던 2006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직업이나 교육 수준, 가정의 보유자산 등 경제 사회 문화지표가 학생들의 과학 성취에 미치는 영향력이 OECD 평균(12.9%)보다 낮다는 점(10.1%)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2015개정교육과정에는 과학 교육도 실험 실습 등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방식이 담겨있어 그간 부족했던 공부에 대한 즐거움이나 흥미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싱가포르는 전 분야(읽기 수학 과학)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과학의 정서적 특징 역시 전 항목에서 OECD 평균을 훌쩍 넘어섰다. 공부를 즐거워하면서 자연스레 성적이 올라가는 선(善)순환 구조가 이뤄진 셈이다. 과학은 특히 아시아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싱가포르 일본 대만 마카오 홍콩 등이 우리를 앞질렀다. 정서적 특징도 대부분 우리보다 앞섰는데, 일본만 우리와 비슷했다.

PISA는 OECD가 전세계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분야의 성취도 등을 비교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실시하는데, 올해는 72개국 15세 학생 54만여명이 대상이었다. 우리나라는 168개교에서 해당 연령인 중3, 고1 학생 5,749명이 참가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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