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점주주 한국투자증권 추천으로 6년만에 금융권 복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할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지난 2010년 ‘신한 사태’로 퇴진한 이후 6년 만의 금융권 복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새로운 주인이 된 과점주주들은 신 전 사장을 포함한 5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신 전 사장, 한화생명은 노성태 전 한화경제연구원장, 키움증권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낸 박상용 연세대 교수를 각각 추천했다. 과점주주 중 지분율이 6%로 가장 높은 IMM PE는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을 추천했다.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한 동양생명은 중국계 인사를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9일 이사회와 30일 주주총회를 차례로 열어 5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이들 사외이사진은 행장추천위원회를 꾸려 내년 3월 차기 우리은행장을 뽑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인물은 신 전 사장이다. 그는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정통 뱅커다. 한투증권 측은 “신한은행을 1등 은행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추천했다”고 말했다. 신 전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신한 사태’의 주역이었다는 점 때문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신한 사태는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 전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촉발됐다. 금융권에서는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 회장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내분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수장이었고, 여전히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