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펠라이니(29)를 교체 투입한 자신의 결정을 옹호했다.
맨유의 마루앙 펠라이니는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EPL 1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43분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파울을 범해 상대팀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레이턴 베인스(31ㆍ에버턴)는 차분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맨유는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어설픈 태클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펠라이니와 교체를 지시한 무리뉴에게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교체 투입 지시는 정당했다고 반박했다. 무리뉴는 “에버턴은 더 이상 패싱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아니며 선이 굵은 축구를 한다. 골키퍼에서, 애슐리 윌리엄스(32), 그리고 라미로 푸네스 모리(25)에서 공을 곧바로 전방으로 연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2m에 달하는 장신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다면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 선수를 수비라인에 기용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에버턴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펠라이니의 큰 키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맨유는 10월2일 스토크시티전에서 첫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무승부만 여섯 번째다. 맨유는 5승6무3패 승점 21로 리그 6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1위 첼시와는 13점 차, 5위 토트넘과는 6점 차로 벌어져 있다. 잔여 경기가 스무 경기 이상 남았으나 우승권 경쟁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리뉴는 첼시 감독 시절을 포함 최근 30경기에서 승리한 횟수는 9번이다. 그는 “우리는 받을 만한 결과를 받지 못했다. 승리할 자격이 있지만 비겼다”면서 “상대팀은 기대 이상의 결과에 굉장히 기뻐하며 경기장을 떠났고, 우리는 더 높은 성적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기분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성적만 이야기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내가 이끄는 팀이 실용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우승할 때도 언론은 멋지지 않다거나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면서 “그런데 내팀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결과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말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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