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퀸’은 단연 박성현(23ㆍ넵스)이었다. 박성현은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5관왕을 휩쓸며 올 시즌의 마지막을 화려한 피날레로 장식했다.
박성현은 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다승왕과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었고,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와 온라인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까지 거머쥐면서 5관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하반기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박성현은 올해는 명실상부한 ‘대세골퍼’가 됐다. 박성현은 올 시즌 첫 대회였던 현대차 중국 오픈을 시작으로 삼천리 투게더 오픈,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보그너 MBN 여자오픈, 한화금융 클래식까지 무려 7승을 쓸어 담았다.
메이저 타이틀을 한 개도 차지하지 못한 것이 유일한 흠이었지만 올 시즌 박성현의 존재감을 부인하기는 어려웠다. 박성현의 기록은 지난 2007년 신지애(28ㆍ스리본드)의 9승에 필적할 만한 것이었다.
박성현은 이와 더불어 13억3,309만원을 벌어들여 역대 단일 시즌 최다상금 신기록을 세우며 상금왕에 올랐고, 69.64타로 최저타수상도 거머쥐었다. 박성현을 상징하는 ‘장타’ 역시 265.59야드의 평균 비거리로 1위를 기록했고, 65%의 ‘톱10 피니시율’ 역시 1위였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박성현의 해였다.
박성현의 성과는 틈틈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거둔 것이기에 더욱 빛났다. 박성현은 4대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총 7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한 단계 위의 레벨에서도 기량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5관왕 수상이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상식에 온 모든 참석자들은 내년 LPGA 투어로 진출하는 박성현이 2016시즌 보다 더 높이 날아오기를 바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모두 5개의 트로피를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르기 바빴던 박성현은 “올 한해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팬들 덕분에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면서 “이렇게 많은 상을 받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해서 더욱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박성현과 경쟁한 고진영(21ㆍ넵스)은 출전 대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주는 대상을 받았다. 고진영은 대상 포인트 562점으로, 박성현(561점)을 1점차로 따돌렸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이정은(20ㆍ토니모리)에게 돌아갔다. 이정은은 이번 시즌 28개 대회에 참가. 상금 랭킹 24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감독으로 여자대표팀을 이끈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는 특별상을 받았다. 올 시즌 LPGA 신인왕과 최저타수상(베어 트로피) 2관왕을 거머쥔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해외 특별상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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