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은 상승ㆍ수익률은 하락
오피스텔 수익률 1.3% ‘최저’
대출위험도 등 불안요소 많아
제주지역 오피스텔,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최근 들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수익률도 빠르게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경제브리프 ‘도내 상업용부동산의 공실률‧수익률 현황과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제주지역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4.1%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두자리수 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은 주거목적 이외에 임대수익과 자본수익을 추구하는 오피스텔, 상가, 숙박시설 등의 건물을 말한다.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오피스텔의 공실률은 1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공급 증가 및 서울 등으로부터의 기업 이전 축소에 따른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상가의 공실률도 지난해 3분기 2.7%에서 올해 3분기 3.2%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 10.1%에서 3분기 9.7%로 소폭 낮아졌다.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2013년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제2공항 입지발표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3.4%로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승기대가 약화되며 하락해 지난 3분기에 1.3%까지 떨어졌다. 오피스텔의 경우 공실률이 높아 수익률은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상가와 소형 상가의 수익률도 오피스텔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3분기에는 1%대로 하락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 보면 공실률은 낮고 수익률은 높은 수준이지만, 변동성은 전국 평균 대비 1.6~7배나 높은 상황이다. 변동성은 공실률과 수익률의 표준편차로, 이 수치가 클수록 평균에서 멀어지는 폭이 크다는 것으로 의미한다. 높은 변동성은 경기부진시 공실률 급등으로 이어져 제주도내 상업용 부동산 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안정적 투자유치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한은 제주본부는 전망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은 영세상인이 많은 데다 투자비용이 적고 이익률이 높은 소형상가에 임차수요가 집중됨에 따라 중대형 투자수요는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제주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수급측면의 위험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가격조정을 보이지 않겠지만 대출건전성이 나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이 늘고 있어 잠재적 대출위험도가 존속하는 등 다소 불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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