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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재벌 총수 청문회, 국회 밖도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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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재벌 총수 청문회, 국회 밖도 아수라장

입력
2016.12.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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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에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에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재벌 총수 9명이 국회 청문회에 불려 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된 6일 청문회장 밖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총수들의 표정 하나,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수백명의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인 것은 물론 기습 시위와 이를 저지하려는 몸싸움 등 크고 작은 소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들의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가 열린 이날 국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정치부와 산업부 등 담당 기자 수백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진 사이로 각 기업 관계자와 시위대가 뒤섞여 서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청문회장 밖에서도 사실상의 주인공은 이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청문회 시작을 30여분 앞둔 9시25분쯤 총수들 중 가장 먼저 국회에 도착했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청문회에 어떤 각오로 임하겠느냐” 등 질문을 쏟아냈지만 이 부회장은 입을 굳게 닫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른 총수들은 하나같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국회 안으로 입장하는 이 부회장을 향해 한 노동자가 “삼성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팻말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다 제지 당하기도 했다.

뒤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들 정의선 부회장과 도착했을 때는 더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취재진 뒤편에 모여있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정몽구도 공범이다”라고 크게 외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이를 두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현대차 측 수행 경호원이 항의하는 시민을 폭행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폭행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폭행했다면)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명했다.

청문회가 중단된 뒤 총수들이 청문회장을 빠져나갈 때도 소란이 빚어졌다. 총수들은 청문회장 앞에서 기다리던 직원과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일부는 엘리베이터를, 일부는 계단을 통해 1층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을 밀치는 등 과도한 의전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굴지의 총수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회장, 구본무 LG 대표이사, 손경식 CJ대표이사. 오대근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굴지의 총수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회장, 구본무 LG 대표이사, 손경식 CJ대표이사.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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