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지역 초ㆍ중ㆍ고교를 중심으로 A형 인플루엔자(독감)가 확산하고 있다. 춘천시내 산후조리원에서는 신생아 폐렴이 발생,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원주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쯤 시내 한 중학교에서 23명이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통원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2일 이후 지금까지 27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
흔히 독감으로 알려진 A형 인플루엔자는 특정 지역에 유행하는 B형 비해 감염 범위가 넓고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 호흡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감염 빈도가 높다.
앞서 지난달 25일 관설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20명이 독감 증상을 보이는 등 원주지역에서만 열흘 새 25개 초ㆍ중ㆍ고교에서 240명의 학생이 독감 확진 또는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보건당국은 집단으로 독감이 발병한 학교에 손소독제와 살균제, 마스크를 제공하며 차단에 나섰다. 원주교육지원청도 독감환자가 발생할 경우 휴교와 격리 조치 등을 권고했다.
춘천에선 지난달 30일 시내 한 산후조리원에서 생후 15일 된 여아가 신생아 폐렴에 감염돼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자가호흡이 어려웠던 이 여아는 현재 상태가 호전돼 정상호흡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현재 춘천시보건소가 파악한 폐렴 의심 환자는 15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이 강원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에 나서 해당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을 임시폐쇄하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춘천지역 인터넷 맘카페에는 “맘 편히 아이 낳고 산후조리 할 곳이 없는 것 같다”며 걱정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