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가격 상승으로 위축된 한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린다.
이마트는 8~11일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불고기ㆍ국거리용 한우 전 품목을 40% 싸게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이마트는 우둔, 설도, 목심, 앞다리, 사태 등 불고기용과 국거리 한우 40톤 물량을 준비했다. 100g 기준 1++등급은 3,480원, 1+등급은 3,180원, 1등급은 2,880원에 판매한다.
12월에 때 아닌 한우 할인 행사가 열리는 것은 최근 한우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8일 시행된 청탁금지법 영향 등으로 기업 회식이 줄어든데다, 한우 시세가 수년간 비싼 가격에 형성되면서 가정 수요도 함께 줄고 있다.
11월 한우지육의 1㎏ 평균 도매 가격은 1만4,369원으로 2014년 11월과 비교해 16.2% 비싸다. 이는 소비에도 영향을 끼쳤다. 2014년 11월 158억원이던 이마트의 한우 매출액은 지난해 11월 149억원, 지난달엔 111억원으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 쇠고기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11월 수입 쇠고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7% 증가한 149억원이었다. 때문에 전체 쇠고기 매출에서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낮아지고 있다. 올해는 한우 비중이 45.2%로 수입 쇠고기(54.8%)에 처음으로 뒤졌다.
오현준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경기 불황으로 침체된 축산 농가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한우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