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30분 거리 밖도 700여곳

전국 농ㆍ어ㆍ산촌 지역 마을 중 걸어서 15분 내에 버스 등 대중교통편을 이용할 수 없는 오지마을이 여전히 900곳 가까이 됐다. 전국 마을의 절반 이상이 하수도 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60%는 종합병원까지 이동하는데 차로 30분 이상 소요됐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부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읍ㆍ면 지역의 리(里) 단위 마을 3만6,792곳 중 걸어서 15분 이내에 대중교통(버스, 여객선, 기차 등)을 전혀 이용할 수 없는 마을이 879개에 달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해도 그 빈도가 잦지는 않았다. 시내버스가 다니는 3만4,443개 마을 중 하루 15회 이상 운행하는 비율은 32.9%에 머물렀고, 4~6회가 26.7%, 3회 이하가 12.7%였다.
의료ㆍ치안 관련 접근성이 떨어지는 마을도 많았다. 자동차로 10분 미만 거리에 보건소가 있는 비중이 44.6%(1만6,411개), 병의원ㆍ한의원이 있는 마을은 31.5%(1만1,604개)에 불과했다. 종합병원에서 차로 30분 이상 떨어진 마을은 59.2%(2만1,789곳)나 됐다. 또 파출소로부터 차로 30분 이상 떨어진 마을이 720곳(2.0%)이었고 20~29분 거리에 있는 마을도 3,001곳(8.2%)에 달했다. 119안전센터에서 차로 30분 이상 떨어진 마을도 2,721곳(7.4%)에 달했다. 위급 상황 시 112나 119 신고를 하더라도 출동이 늦어 적기 대처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수도가 없는 마을은 1만8,836개로 전체의 51.2%에 달했으며 도시가스 설치 비율은 9.8%에 그쳤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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