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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탄핵열차… “비박 35명+α… 친박계도 3명 이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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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탄핵열차… “비박 35명+α… 친박계도 3명 이상 참여”

입력
2016.12.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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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표결 참여에도 비난 자제

회동도 줄이며 물밑 대책 부심

“4월 퇴진 당론 유지 힘들다”

자율투표로 전환 무기력 노출

비주류 “친박 이탈 늘 것” 자신

“40명 이상 표결에 참여” 전망

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왼쪽부터) 이장우 최고위원이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왼쪽부터) 이장우 최고위원이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는 5일 비박계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키로 당론을 번복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하지만 비박계가 ‘탄핵 열차’에 올라탄 이상 국회의 탄핵가결선(200석)을 붕괴시킬 뾰족한 수가 없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았다. 일각에선 계파 내부의 이탈 분위기를 점치는 관측이 나오자 술렁이는 기류도 감지됐다. 친박계는 6일 소집한 의원총회 기류를 지켜본 뒤 대응책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박계의 직격탄에 친박계는 예전과 달리 수위 높은 발언은 삼가며 정중동 하는 모습이었다.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는 처음부터 비공개로 전환해 열렸고, “‘4월 퇴진, 6월 대선’이란 당론에다 ‘2선 후퇴’의 정확한 타임 스케줄까지 (박 대통령에게) 얘기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결론만 냈다. 친박계는 집단적으로 모이는 회동 등도 자제하며 물밑으로만 의견을 교환했다.

친박계 고위 당직자는 본보 통화에서 “저들(비박계)이 당론을 깬 것이 아니냐. 합당한 이유가 있는지 들어보고 없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의총을 지켜본 뒤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은 “본회의에 탄핵안이 상정되면 여러 방법으로 표결에 불참할 수 있겠지만 저는 애초부터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선 탄핵안 상정시 집단 퇴장하는 방식으로 비주류를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친박 지도부가 박 대통령이 자진 퇴진 시기에 대한 계획을 천명하도록 촉구한 것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탄핵 열차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는 시도다.

하지만 원내지도부가 탄핵 표결을 자유투표에 맡기는 등 당내 상황은 탄핵 방패를 자처하는 친박계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정현 대표 등과 만난 뒤 “새누리당 의원들도 개개인의 헌법기관으로 참여해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 같은 입장에 이 대표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이란 당론을 두고서도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주류에 힘을 보태는 모습도 보였다.

게다가 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영남권 움직임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경북의 친박 중진 의원은 “초유의 국정공백 사태, 전국 232만 촛불 민심, 당사 계란 세례, 지역구 여론 등을 종합했을 때 저 성난 민심이 여의도로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라며 “탄핵안이 발의되기 전(지난 3일)과 그 이후는 다른 상황이다. 상정되면 친박계 의원들도 표결장 밖으로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재선 의원 15명의 국회 회동에서도 표결 참여 여부가 도마에 올랐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고 조만간 다시 모이기로 했다. 6일 오전에는 초선 의원들의 비공개 회동이 예고돼 있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는 친박계 중에서도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의 이탈을 점치며 통과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이날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 간사 격인 황영철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비주류 측에서는 35명까지는 분명히 탄핵에 동참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있고, 친박계에서도 3명은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인 중진협의체’의 김재경 의원도 “40명 이상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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