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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입력
2016.12.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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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12.6

워싱턴포스트가 1877년 오늘 창간했고, 이제 앞장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1877년 오늘 창간했고, 이제 앞장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려는 언론 기업들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디지털 파도는 이미 들이닥쳤지만 안정적으로 파도를 타는 보드는 찾기 힘들다. 양질의 차별적 컨텐츠라도 생산할 능력이 있는 곳들은 사정이 낫다. 거기에 변화의 의지와 자본력이 요구된다. 미국 워싱턴D.C의 가장 오래된 신문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의 근년 실험이 주목 받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877년 12월 6일 4쪽짜리 창간호 1만부를 찍어 부당 3센트로 영업을 시작했다. 자유주의 언론인 스틸슨 허친스가 창간한 친 민주당 신문은 10여 년 뒤 경영난 끝에 매각돼 보수 신문으로 변신하는 등 수 차례 경영주가 바뀔 때마다 신문의 색깔과 위상도 달라지곤 했다. 사교계 소식과 선정적 뉴스에 치중하던 때도 있었고, 친정부적 논조로 영향력을 상실한 적도 있었다. 그 신문이 안정적 기반을 잡은 건 30년대 금융업자 유진 마이어(Eugene Meyer)와 40년대 그의 사위 필립 그레이엄(Philip Graham) 일가 때부터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보도, 독립적인 논조. 그렇게 다져진 전통과 기량이 60년대의 격동기를 거쳐 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의 전투력으로 이어졌고, 비로소 뉴욕타임스와 어깨를 겨루는 전국 신문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013년 8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며 “WP는 디지털기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편집에는 관여하지 않는 대신 기술진 주도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었다. 다종편집 시스템 ‘밴디토(Bandito)’, 의사 전달ㆍ결정 구조를 디지털화한 ‘웹스케드(Websked), 속보 대응력을 높인 브렉패스트(BreakFast), 구글 협력 모바일 혁신(AMP) 등. ‘Red’라 불리는 베조스 기술군단의 뉴스 컨텐츠 매니징 시스템 아크(Arc)는 캐나다 최대 매체인 ‘Globe and Mail’에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아직 성패는 미지수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는 컨텐츠 경쟁력과 자금력, 무엇보다 경영주의 확고한 철학과 추진력 덕이었다. 셋 모두 혁신의 필수 조건이지만, 시동을 건 건 제프 베조스였다. 경쟁지인 뉴욕타임스의 디지털혁신 8원칙 중 변화의 의지를 천명한 제 1항도 “경영진에서부터 시작하는 하향식(Top-Down) 혁신”이었다. 새로운 시도에는 위험과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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