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56) SK그룹 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증인석 한가운데 앉는다. 정몽구(78)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손경식(77) CJ그룹 회장은 말석에 배치됐다.
5일 국회에 따르면 국조특위는 정몽구 회장과 손경식 회장의 경우 고령인 데다가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해 출입이 편한 말석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다음으로 고령인 구본무(71) LG그룹 회장과 조양호(67) 한진그룹 회장은 차말석에 좌석을 배치했다.
다음으로 고령인 김승연(64)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ㆍ최태원 회장 양 옆에 앉아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게 됐다. 전체적으로 재벌총수 가운데 40ㆍ50대는 정중앙에, 60ㆍ70대는 주변부에 배치한 것이다.
일각에선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이 중한 순서대로 좌석을 배치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기업 가운데 최씨 일가에 가장 많은 액수의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가 정가운데 배치됐기 때문이다.
앞서 재벌총수들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부회장 주변 자리를 매우 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특위 행정실이 마련한 증인 좌석 배치안을 거의 그대로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이들 증인 1명당 2명의 조력자가 출석해 증인 관계자석에 앉도록 했다. 변호인이나 회사 임직원 대동을 허용한 것이다. 또 고령이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 조력자 1명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특위는 이날 국회 주변에 별도의 구급차를 배치하지는 않고, 국회 의무실 소속 의료진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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