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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ㆍ식품ㆍ유통… 내수 기업들 수출 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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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ㆍ식품ㆍ유통… 내수 기업들 수출 효자로

입력
2016.12.0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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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영 아모레퍼시픽 아시안뷰티연구소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아모레퍼시픽에게 수여된 ‘2억 달러 수출의 탑’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강병영 아모레퍼시픽 아시안뷰티연구소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아모레퍼시픽에게 수여된 ‘2억 달러 수출의 탑’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ㆍ농심ㆍ이마트 등

‘무역의 날’ 맞아 수출 탑 수상

우리나라 수출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국내 산업계가 수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품ㆍ식품ㆍ유통 등 내수 기업들이 의미 있는 수출 실적을 올렸다.

K-뷰티의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5일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 최초로 ‘2억달러 수출 탑’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출액이 총 2억8,495만달러(약 3,338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실적이다. 2013년 1억달러 수출 탑을 받은 이후 3년 만에 2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개 브랜드가 성장한 덕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화장품 사업은 전년 대비 44% 급성장했다.

화장품 연구 개발ㆍ생산(ODM)업체인 코스맥스도 이날 ‘1억달러 수출 탑’을 받았다. 코스맥스는 그 동안 세계 최대 화장품기업 로레알그룹의 랑콤, 입생로랑 등에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는 등 수출 우선 정책을 펴왔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1억달러 수출 쾌거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4년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과 설비 투자 등에 힘쓴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 취향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라면업계에서도 처음으로 ‘1억달러 수출 탑’ 수상 기업이 나왔다.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7월~올해 6월 100여개국에서 1억546만달러(약 1,235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단일 식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신라면은 작년말까지 전세계에서 280억봉이 판매됐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2018년 해외 매출 목표를 10억달러로 잡았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김치라면’과 일본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는 ‘감자면’, 할랄 인증을 받아 이슬람 지역까지 수출되는 ‘순라면’을 제2의 신라면으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가 ‘2,000만달러 수출 탑’을 수상한 것도 눈에 띈다. 제조업체가 아닌 내수 중심의 유통기업이 수상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수출 원년’을 선언하는 등 해외 매출에 힘쓴 결과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마트는 2,090만달러(약 244억8,000만원) 수출을 달성했다. 이마트는 2013년 홍콩 왓슨그룹에 자체브랜드(PL) 상품 등 130여개 가공식품을 공급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당시 3억원에 불과했던 수출 규모는 올해 32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수출의 45%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이 차지한다. 현재 10개국에 1만2,000여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회사가 갖고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상품 매입 노하우를 적극 활용, 경쟁력 있는 우수 상품을 확보한 뒤 해외 수출길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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