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약물 중독의 일종으로 중독성이 강하다(국제 질병분류 기준 및 미국 정신의학회 정신 질환 진단 기준). 흡연 중독성은 바로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이 담배 연기를 타고 폐로 흡입되면 혈관을 통해 10초 이내 뇌에 도달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활성화해 쾌감을 느끼게 한다. 뇌가 이 같은 인위적인 자극에 익숙해지면 니코틴 중독 증상이 생긴다.
일단 한 번 니코틴에 중독된 흡연자의 몸은 체내 니코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담배를 끊어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면서 극심한 흡연 욕구를 느끼게 된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이 흡연 욕구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한 약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금연 보조제인 니코틴 패치다. 담배 대신 소량의 니코틴을 피부를 통해 공급함으로써 흡연 욕구를 완화해 준다. 실제로 199명, 112명을 대상으로 금연하기 위한 니코틴 패치 제제 효과와 내약성을 평가한 두 개의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한 달 후 니코틴 패치를 한 군의 금연율은 41%(위약 19.4%, p=0.001)였다.
특히 금연 관련 연구에 따르면 금연을 하면서 흡연 욕구를 가장 심하게 느끼는 시간대가 아침 기상 직후다. 주 금단 증상의 하나가 잠을 자다가 자주 깨게 되는 것이다.
패치형 금연보조제 '니코틴엘 TTS'는 다중 매트릭스의 특수한 구조로 설계돼 24시간 지속적으로 니코틴이 핏속에 방출되게 해 이러한 금단증상과 흡연 욕구 조절을 돕는다.
니코틴엘 TTS는 가까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등록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니코틴 함량에 따라 TTS 30, 20, 10 세 가지 제품이 있다. 니코틴엘 TTS 30은 하루 담배 20개비 이상 흡연자에게 적용한다. TTS 20은 하루 20개비 미만 흡연자에게, 니코틴엘 TTS 10은 금연 마지막 단계에 니코틴 보충을 줄이기 위해 쓴다.
하루 한 번 1매씩 팔 안쪽, 엉덩이 등 털이 없는 신체부위에 붙이면 되는데 같은 자리에 계속 붙이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매일 부위를 바꿔 붙이는 게 좋다. 그리고 간혹 담배를 계속 피우면서 흡연량을 줄이기 위해 니코틴 패치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담배와 패치제 양쪽에서 니코틴을 공급받는 상황이 되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니코틴엘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담배를 끊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