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韓中) 기부문화 교류는 양국 발전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중국 최대 자선공익단체인 화민자선기금회(Huamin Charity Foundation) 루더즈(卢德之ㆍDezhi Lu) 회장이 5일 경기 수원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를 찾아 자신의 기부철학을 전파했다. 그는 중국 홍강생명보험주식유한공사 등을 소유한 부호로, 2014년 자국 처음으로 세계자선가협회(Global Philanthropist Circle) 회원으로 가입했을 만큼 자선활동에 대한 관심이 깊다. 화민자선기금회도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을 계기로 그가 주도해 조직했다. 현재 화민자선기금회는 1조원이 넘는 기금을 조성해 장애인ㆍ노인복지,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루더즈 회장은 이날 오후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3층 피스홀에서 진행된‘21세기 기부문화와 글로벌 공존 전략’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한중 양국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는 군사무기가 아니라 기부의 영역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이는 동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의 발전과 진보에도 적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는 나눔으로 자본을 다스리는 시대”라며 “한국과 중국, 나아가 인류사회는 영혼의 문을 개방해 ‘나눔의 세계’로 계속 정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루더즈 회장은 “한중 문화교류는 3000년 넘게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며 “양국이 장구하게 쌓아온 동방의 지혜를 발휘해 인류공헌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이번 그의 특강은 경희대학교 설립자 고 조영식 박사의 장남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루더즈 회장은 전날(4일) WTFㆍ태권도박애재단(THF)과 WTF 서울본부에서 난민 어린이 돕기 사업에 3년간 60만달러(7억여 원)를 후원하는 내용의 3자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화민자선기금회는 WTFㆍTHF가 향후 3년간 요르단, 르완다, 에티오피아의 난민촌에서 추진하는 ‘태권도아카데미’ 설립 프로젝트를 돕는다.
조정원 총재는 “세계 청소년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화민자선기금회와 손을 맞잡고 지속해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