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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물도 없는 라오스 학생 외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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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물도 없는 라오스 학생 외면할 수 없어”

입력
2016.1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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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연합회

라오스 초등학교에 ‘맑은 물’ 지원

한국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이 라오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한국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이 라오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지난달 29일 라오스 비엔티엔 나콩마을의 한 초등학교.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자 맑은 물이 쏟아졌다. 이전까지 탁한 물만 보던 어린이들은 “이 물 정말 마셔도 되나요”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수건에 적셔 얼굴에 문지르는 아이, 두 손으로 물을 받아 마시는 어린이 등 기쁨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연합회가 정수시설을 설치해 준 덕분이다. 학교 안에 우물 하나가 있지만, 불순물이 많아 식수는커녕 생활용수로도 쓰기 어려웠다. 이번에 설치한 정수장치는 전기모터로 물을 뽑아 올려 정수한 뒤 새로 설치한 세면대로 연결했다.

나콩마을은 비엔티엔에서 차량으로 2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오지. 교실 건물 지붕 곳곳에 비가 새고, 세면대는 물론 변변한 화장실조차 없다. 교사 월급조차 제대로 주기 어렵다 보니 위생시설을 요구한다는 것은 호사에 가깝다.

4년 전부터 라오스 지역에 맑은 물 공급 지원의 일환으로 우물을 파 준 연합회는 수질확보가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정수시설 공급으로 전환했다.

정수시설 설치 등을 위해 현지 학교를 방문한 회원 25명은 일일교사로 나서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친선경기에 앞서 미리 준비해 간 축구골대를 세우고, 축구공과 축구화도 기증했다. 회원들로부터 기증받은 피부질환 연고제와 구충제, 진통제 등 상비약도 전달했다.

이 학교 교장 짠타이키(44)씨는 “식수 문제를 해결했고, 교재와 놀이시설까지 지원받게 돼 아이들 교육에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에서 온 천사들이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해주었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사업은 회원들이 낸 회비와 ㈜동하이노베이션, 삼성생명 등의 후원으로 가능했다. 어떤 어린이집은 희망의 저금통에 교사들이 커피값을 아껴 넣었고, 또 다른 곳은 원생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동전을 모아 보태기도 했다.

4년 전부터 우물파기 등 맑은 물 공급 사업을 하는데 앞장서 온 최진호(62) 회장은 “동남아 일부지역 어린이들이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우물파기, 정수시설 설치를 추진했다”며 “희망의 저금통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엔티엔(라오스)=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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