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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URITY(안전)가 달린다

입력
2016.1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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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경력 20년ㆍ시운전 3만㎞

국내 최장 터널 율현터널구간

탈선 등 대비 수 차례 비상훈련

열차ㆍ선로 등 최첨단 장치 강화

율현터널대피통로. 국토교통부 제공
율현터널대피통로. 국토교통부 제공
수서고속철도 개통을 한달 앞둔 지난달 8일 율현터널에서 ㈜SR, 철도시설공단, 평택시, 철도경찰대, 평택소방서 등이 화재사고 대비 종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수서고속철도 개통을 한달 앞둔 지난달 8일 율현터널에서 ㈜SR, 철도시설공단, 평택시, 철도경찰대, 평택소방서 등이 화재사고 대비 종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승객 안전에 타협이 어디 있겠어요.”

수서고속철도(SRT)를 운전하게 될 박영옥(58) 기장은 2일 오전 5시10분께 수서역 승강장 앞에 섰다. 50분 뒤 출발 예정인 열차(승객을 태우지 않는 일반 시운전)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그는 선로에 서 있는 열차 겉모습 이곳 저곳을 20여분간 점검하고 조종실에 오른 뒤 계기판과 각종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일일이 살펴봤다.

민간 고속열차 SRT 개통(9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SR이 마지막 안전 점검에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무리 서비스가 훌륭하다고 해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SRT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탓이다.

SR 기관사들이 지난해 8월부터 개통을 준비하며 달린 거리만 1인당 평균 3만㎞. 코레일에서 고속철도 기장 자격 취득 기준(1만㎞)의 3배가 넘는다. 특히 박 기장을 비롯한 167명의 기관사들은 이미 코레일이나 지자체 도시철도공사 등에서 근무했던 경력자들로, 평균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가장 우려하는 구간인 율현터널에서는 탈선ㆍ화재 사고 등을 가정해 수 차례 비상대응훈련을 가졌다. 수서~평택 지제역 사이에 있는 이 터널은 국내 최장인 52.3km로, 일각에선 사고 발생시 대처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SR측은 그러나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 운행을 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만일 사고가 나더라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첨단시설을 충분히 갖췄다”고 자신한다. 실제 율현터널에는 대피통로 20곳이 있다. 평균 2.3km 간격으로 피난시설이 마련돼 있는 셈인데, 화재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열차는 통로와 가장 가까운 곳에 정차한다. 최악의 조건이라도 20분 정도만 도보로 이동하면 대피통로로 탈출할 수 있는 구조다. 통로는 좌우폭이 1.5~2m로 이뤄져 있어 2, 3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고 기밀형 방화문이 작동해 유독가스가 차단된다. 이 통로는 대피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연결돼 지상으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다. 공사를 담당한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통로를 비롯해 터널 내 모든 시설이 불에 타지 않는 난연재로 만들어졌고, 제연 및 배연설비 61대가 설치돼 있어 유독가스 등으로부터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열차 내 최첨단 장치도 SRT의 안전운행을 도와준다. 조종실에서 기관사가 주기적으로 페달을 밟거나 스위치에서 손을 떼고 있으면 1차 주의경보가 울리고, 그래도 반응하지 않으면 열차가 자동으로 비상정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선로에도 지진 감시 설비, 차축 온도 검지 장치(선로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탈선 방지), 지장물 검지 장치(선로 내 추락물 확인 시설), 분기기 히팅장치(결빙 방지 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김복환 SR 대표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빠른 운행시간과 저렴한 요금,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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