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구조개혁단장에 내정
경찰 ‘수사권 독립’의 상징인 황운하 경찰대 교수부장(54ㆍ경무관)이 수사구조개혁단장에 내정됐다.
경찰청은 5일 경무관급 41명의 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황 부장을 수사구조개혁단 책임자로 임명했다. 수사구조개혁단은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로 기존 총경급이 맡았던 수사구조개혁팀을 확대하면서 책임자 직급도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경찰대 1기 출신인 황 경무관은 검찰과 수사권 조정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경찰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강경론자로 꼽힌다. 총경이었던 2006년에는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경찰의 미온적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좌천되기도 했다.
황 경무관의 발탁은 ‘뜨거운 감자’인 수사권 독립 문제를 본격적으로 의제에 올리겠다는 경찰 수뇌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지난 8월 취임 당시 “비대해진 검찰권을 제한하기 위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황 경무관 역시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내년 말 계급정년을 앞두고 어떤 직책이든 수사구조개혁 업무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보직이 주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직 내 지지도 충분하다. 지난 2일 경찰 내부망인 ‘내가 경찰청장이라면’ 게시판에는 “수사구조개혁단 책임자 자리에 황 경무관을 임명해 달라”는 한 경찰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은 이틀 만에 4,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사권 독립에 대한 일선의 관심을 대변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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