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적을수록 위암 수술 후 사망할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체중인 사람이 저체중인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비만의 역설’을 증명한 또 하나의 연구사례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위암수술 후 예후를 비교한 연구논문을 내놨다. 이번 연구논문은 세계적 저널인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김 교수는 2005년 1월~2010년 12월 중앙대병원에서 진행성 위암 2ㆍ3기로 수술 받은 환자 211명을 BMI에 따라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으로 구분했다. 이어 고BMI군(BMI≥23㎏/㎡) 111명과 저BMI군(BMI<23㎏/㎡) 100명으로 다시 분류한 뒤 두 환자군 생존율과 암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저체중군이 정상ㆍ과체중ㆍ비만군보다 5년 생존율이 유의하게 낮았다. 암사망률은 저BMI군이 27%, 고BMI군이 12.7%로 저체중일수록 위암 수술 후 사망위험이 높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환자의 BMI가 진행성 위암 수술 후 장기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암 수술 후에는 후유증과 항암치료 등으로 심각한 영양장애가 발생하므로 수술 전 적절한 BMI를 유지해야 수술 후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는 과체중인 사람이 저체중인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비만의 역설’ 이론을 증명한 예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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