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한화ㆍ교보 ‘빅3’ 행보에 관심
금융감독원이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생명보험사 4곳에 중징계 조치를 예고하면서 알리안츠생명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제 남은 미지급 생보사인 ‘빅3’(삼성ㆍ한화ㆍ교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알리안츠생명은 5일 이사회를 열고 그 동안 지급하지 않았던 자살보험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 사전통보를 받은 지 일주일만이다. 알리안츠생명의 미지급 자살보험금은 5월 기준으로 141억원에 달한다. 알리안츠생명은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영업인가 취소, 최고경영자(CEO) 해임 권고 등 초강력 징계를 예고한 금감원에 결국 무릎을 꿇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은 아직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빅3’다. 삼성생명 등은 일단 “지급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최대한 소명할 것”이라며 지급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징계수위에 따른 손익 여부를 따져보고 있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지급규모가 비교적 적은 한화생명이나 오너인 신창재 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는 교보생명은 소명 전 지급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들 3사는 8일까지 소명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