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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특검과 일해 봤거나, 특검 경험 있거나

입력
2016.12.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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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보 4명 살펴보니

박충근, 손꼽히는 강력통 출신

이용복은 디도스 때도 특검보

양재식, 박지만 이어 박근혜 수사

판사 출신 이규철 법리 밝아

1차 파견검사 10명도 확정

대검 부패범죄특수단 한동훈

국정원 댓글 수사 이복현도 합류

일부 검사 ‘우병우 라인’ 지적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보로 임명된 이용복(왼쪽부터), 박충근, 양재식, 이규철 변호사가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 앞에서 "사명감을 갖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보로 임명된 이용복(왼쪽부터), 박충근, 양재식, 이규철 변호사가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 앞에서 "사명감을 갖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합류하게 된 특검보 4명과 파견검사 10명(1차 선발)의 면면이 이목을 끌고 있다. 박 특검과 이미 손발을 맞춰본 이들이거나 다른 특검 사건 수사를 경험해 본 인력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은 특수수사 또는 강력사건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전ㆍ현직 검사들이라는 얘기다.

5일 임명된 특검보 4명 가운데 선임 격인 박충근(60ㆍ17기)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손꼽히는 ‘강력통 검사’였다. 박 특검이 서울지검 강력부장(1998년)이었을 때 강력부 소속 평검사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다. 부산지검 강력부장, 수원지검에서 강력부장 및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장 등을 지냈다. 신창원 탈옥 사건과 3인조 강도범 법정탈주사건 등 굵직한 강력 사건들을 두루 수사했으며, 2003년에는 대북송금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에 파견되기도 했다. 2010년 7월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날 때 “사회를 지키는 빛과 소금이라는 명예와 자부심 때문에 살림은 쪼들렸지만 어느 부자 하나 부럽지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

역시 검사 출신인 이용복(55ㆍ18기) 변호사는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을 수사한 특별검사팀에 이어 또 다시 특검보를 맡게 됐다. 서울지검 특수부와 부산지검, 대구지검 등에서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데다, 사법연수원 교수 시절 ‘특수수사론’을 강의하기도 하는 등 ‘정통 수사검사’로 통했다. 2007년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을 지낸 뒤 변호사로 변신했고, 그 이후 선거ㆍ언론분야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호탕한 성격에 정의감도 남달라 검찰 재직시절 주위의 신망이 두터웠다고 한다.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자 주변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식(51ㆍ21기) 변호사는 박 특검의 의중을 가장 잘 헤아리는 후배 법조인으로 꼽힌다. 박 특검이 서울지검 강력부장이었을 때 그의 휘하에서 평검사로 일했고, 대검 중수부장(2006~2008년)일 땐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의 주임검사로 활동했다. 2013년 2월 박 특검이 맡았던 대한변호사협회의 지방자치단체 세금낭비 조사특별위원회의 조사2팀장도 지냈다. 지금도 법무법인 강남에서 박 특검과 한솥밥을 먹고 있으니, 거의 20년을 함께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가족과의 ‘악연’이 눈길을 끈다. 양 변호사는 96~97년 서울지검 근무 당시 상습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지만 EG 회장을 수사했는데, 이번에는 박 대통령을 상대로 수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유일한 판사 출신으로 2010년 법복을 벗은 이규철(52ㆍ22기) 변호사는 박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합류하며 인연을 맺었다. 서울지법과 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법리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사 단계는 물론, 재판 과정에서도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을 박 특검이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조세법 관련 분야에 특히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2011년 7월 서울 강남지역에 내린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피해 주민을 대리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다.

전체 20명 가운데 1차로 선발된 파견검사 10명의 경력도 화려하다. 우선 수사팀장을 맡게 된 윤석열(56ㆍ23기) 대전고검 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특검보 4명을 보좌하는 동시에 파견검사들을 이끌면서 실무를 총괄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의 2팀장인 한동훈(43ㆍ27기) 부장검사는 SK그룹 분식회계 수사(2003년)와 현대차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2006년) 등을 박 특검과 함께 했다. 이복현(44ㆍ32기) 춘천지검 검사는 윤석열 팀장과 함께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했다.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검사, 고형곤 특수1부 부부장검사, 김영철 부산지검 검사 등 기존의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 3명도 특검팀에 합류했다. 다만 일각에선 일부 파견검사들을 두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같이 일했거나 친분이 있는 ‘우병우 라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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