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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發 쇼크… 1달러=1유로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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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發 쇼크… 1달러=1유로 시대 오나

입력
2016.12.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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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일제히 하락

기재부, 금융시장 감독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5일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이탈리아발(發)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2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흔들렸던 국제금융시장이 이번엔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ㆍ은행부실 공포로 또 다시 출렁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유로당 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전날보다 1.4% 하락한 유로당 1.0506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3월16일(유로당 1.0506달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6월24일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이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세는 강해져 이날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12.88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이는 유럽 정치ㆍ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이번 개헌을 주도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사퇴에 따른 정치적 혼란과, 향후 조기 총선에서 반EU 노선 정당인 오성운동이 집권할 경우 EU탈퇴를 추진하면서 자칫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또 부실 규모가 큰 이탈리아 은행이 줄도산하면서 유럽 전체로 금융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19개국 가운데 독일, 프랑스에 이은 3위 경제규모를 갖고 있다. 때문에 이번 사태 여파로 유로화 가치가 조만간 미 달러화와 같아지는 ‘1달러=1유로’(일명 패리티)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도 한층 힘을 얻는 분위기다.

이런 여파로 이날 아시아 증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코스피(-0.37%)와 코스닥(-1.98%) 지수는 물론, 일본 닛케이225(-0.82%), 대만 가권(-0.31%), 중국 상하이종합(-1.21%)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과도한 변동성에 관해선 적절히 대응하기로 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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