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를 딛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한 이정은(28ㆍ교촌F&B)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이정은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마지막 날 5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0언더파 350타를 친 이정은은 단독 5위에 올라 20위까지 주어지는 2017시즌 풀 시드를 여유 있게 손에 넣었다.
이정은은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해 올해까지 10시즌을 뛴 고참선수다. 2009년엔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4위까지 올라는 등 통산 5승을 수확했다. 그는 장타력에 아이언샷 정확도가 투어에서 손꼽힌다.
이정은은 2014년 말 처음으로 LPGA 투어 Q스쿨에 도전했다. 그는 첫 도전에서 28위로 조건부 시드를 받고 미국과 한국을 오갔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KLPGA 투어 시드를 잃었다가 지난해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겨우 위기를 넘겼다.
이정은은 지난해 또다시 LPGA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다. 그래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정은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지난달 2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마침내 합격증을 받아 들었다. 이정은은 “한국에서 10년을 뛰었으니 이제 미국에서 10년을 더 뛰고 싶다”며 “정말 오고 싶었던 곳이라 시드 유지가 먼저다. 우승 한번은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민지(21ㆍSB&I)는 1오버파 361타로 공동 35위에 올라 조건부 출전권을 받았다. 수석 합격의 영광은 13언더파 347타를 친 제이 마리 그린(21ㆍ미국)에게 돌아갔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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