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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시각, 컴퓨터 SW 코딩에 다양성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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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시각, 컴퓨터 SW 코딩에 다양성 부여”

입력
2016.12.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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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리우카스씨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래밍 분야에 여성 참여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린다 리우카스씨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래밍 분야에 여성 참여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여성 프로그래머는 오히려 남성들과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5일 여성가족부가 개최한 한ㆍ북유럽 양성평등 정책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핀란드 컴퓨터 프로그래머 겸 동화작가인 린다 리우카스(Linda Liukas)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0년부터 레일 걸스(Rail Girls)를 창립해 전 세계 여성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국제운동을 주도해온 인물. 2014년에는 동화책 코딩(컴퓨터언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짜는 일) 교본인 ‘헬로 루비(Hello Ruby)’를 출간해 주목받기도 했다. 헬로 루비는 빨강머리 소녀 루비가 모험 속에서 코딩의 기본 원리를 배워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는 어느 산업에서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분야에서의 여성 참여가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우카스씨는 “제 주변에는 20대 남성이 대다수인데, 이들은 어떻게 하면 음식을 효율적으로 배달시켜 먹을까, 어떻게 하면 데이트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관련된 앱을 개발한다”며 “여성들은 간호사들의 직업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앱을 개발할 수 있을까 등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기술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고 하면 여성들에게는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이다. 어릴 적부터 주입된 성 역할 고정관념이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우카스씨는 ‘여성들은 컴퓨터에 취약하고 좋아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고정관념은 잘못된 편견일 뿐이란 지적이다. “컴퓨터 공학의 시초를 추적해가다 보면 시인이자 수학자의 딸인 여성 프로그래머가 나와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화려한 이력을 가진 여성 프로그래머들도 있어요.”

리우카스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여성들에게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꾸준함으로 승부를 걸라는 조언도 했다. “어린 여자 아이가 한 코딩을 공부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부호 하나가 틀린 것이었어요. 사실 이런 실수는 최고 실력자들도 자주 하는 실수인데, 별거 아니니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는 또 “하루는 남자아이가 와서 ‘헬로 루비’에 나오는 루비가 자기의 역할모델이라고 했다”며 “남자아이들이 여성 캐릭터를 보고 역할모델이라고 하는 게 진정한 양성평등 아닐까요”라고 되물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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