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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소비절벽 현실로

입력
2016.12.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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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현대百 겨울 세일 매출 줄어… 11월 매출도 감소

신세계는 8.9% 증가

4일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인 겨울 외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인 겨울 외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백화점 겨울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뒷걸음질치며 ‘역신장’했다. 내수 침체와 어수선한 정국에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는 촛불시위로 소비 심리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겨울 정기세일 기간(11월17~12월4일) 매출은 지난해 겨울 정기 세일보다 1.2% 감소했다. 수입의류(8.9%), 모피(4.5%), 수입시계(11.0%) 등의 매출은 지난해 보다 늘었지만, 가전(-3.8%) 등 다른 고가 품목의 매출이 감소했다. 11월 월간 매출도 1.5%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월 매출이 줄어든 것은 5월(-1.5%) 이후 6개월만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11월은 휴일이 지난해에 비해 하루 적기는 했지만 세일 기간은 하루 더 길었다”며 “경기 침체가 갈수록 악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7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백화점의 겨울 정기세일 기간(11월17일~12월4일)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했다. 정장(-6.5%), 가전제품을 포함한 리빙(-8.8%) 부문 매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매년 5회 진행하는 정기세일 행사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월 신년세일(-8.9%) 이후 3년 11개월 만이다. 11월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겨울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투(아우터) 등 의류부문 매출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기대만큼 크지는 않았다”며 “손님이 많아야 할 주말마다 촛불 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린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언제 소비가 회복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가족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나들이 품목을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됐고,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는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소비가 회복됐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어수선한 정국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나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 인센티브 환급’ 등으로 내수 진작에 나섰던 정부도 지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유통 3사 중 유일하게 겨울세일 행사기간 매출이 전년에 비해 8.9%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증축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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