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외부로 알려온 소녀가 트위터 계정 삭제와 함께 자취를 감춰 주위를 애타게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내전이 한창인 시리아 알레포 도심에 거주해온 바나 알라베드(7)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운영하던 트위터 계정(@AlabedBana)이 전날 아무런 설명없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어머니 파트마의 이름으로 4일 올라온 마지막 트윗에는 “우리는 이제 군인들에게 잡힐 거예요. 사랑하는 여러분 언젠가 다시 만나요. 안녕”이라고 적혀 있었다. 앞서 28일 올라온 트윗에는 폭격에 맞은 건물 잔해 사진이 함께 게시되었고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며 다급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바나 어머니의 마지막 트윗 후 계정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상에서는 ‘#WhereIsBana(바나는 어디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알라베드 가족의 신변을 걱정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에도 잠시 바나의 소식이 끊겼던 적은 있지만 트위터 계정이 사라지거나 비활성화된 적은 처음이어서다. 이에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 가족을 붙잡은 뒤 트위터 계정을 임의로 지웠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나는 지난 9월 말 영어 교사인 어머니의 도움으로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후 “평화를 원한다”는 첫 트윗에 이어 “대규모 폭격이 쏟아지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등의 트윗들을 영어로 게시해 전 세계 10만여 명의 팔로워들에게 참혹한 전쟁의 현실을 생생히 전해왔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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