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이거 우즈/사진=우즈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ㆍ미국)가 16개월만의 복귀전을 마쳤다. 비공식 이벤트 대회에서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나타냈지만 수치상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부상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동력을 얻어 앞으로의 미래를 한껏 밝힌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ㆍ7,30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비공식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ㆍ41억2,0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3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가 된 우즈는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24ㆍ일본)에 크게 뒤졌지만 지난해 8월 인덤 챔피언십 이후 16개월 만에 실전 무대로 돌아온 그에게 결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내용 면에서 우즈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 우즈는 4라운드 합계 페어웨이 안착률이 53.8%(28/52)였고 그린 적중률은 65.3%(47/72)로 나타났다. 평균 퍼트 수는 26.5개다.
이는 최전성기였던 꼭 10년 전의 2007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그해 우즈는 16개 대회에 나와 톱10에 12차례나 드는 등 우승 7회와 준우승 3회로 상금만 무려 1,086만7,052달러(약 128억원)을 쓸어 담았다.
2007년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 59.83%(152위), 그린 적중률 71.02%(1위), 평균 퍼트 수 28.93개(48위) 등을 남겼다. 물론 복귀 한 대회의 표본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으나 최전성기 때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퍼팅은 오히려 좋아졌다. 한때 허리 수술 후 "스스로 침대에 누울 수조차 없었다"는 우즈의 건강 상태를 감안한다면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다. 가장 최근인 2015년 PGA 투어 성적(페어웨이 안착률 55.8%, 그린 적중률 65.1%, 평균 퍼트 수 29.5개)에는 벌써 근접했다.
화려한 부활에 희망을 걸어 봐도 좋은 또 다른 예는 4라운드 동안 그가 거둬들인 버디 수 24개다. 이는 출전 선수 최다다. 그럼에도 성적이 하위권이었다는 건 그만큼 실수도 많았다는 뜻이다. 좋게 보면 여전히 한방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줬다. 실수는 실전 감각과 연결된다. 앞으로 실수만 줄여나간다면 얼마든지 전성기에 못지않은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경기 외적으로는 자신감 회복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수확이다. 3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부활의 관건을 체력 보강으로 꼽을 만큼 동력을 얻었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필드를 떠나 있어 체력이 완전하지 않다. 역기 무게도 젊은 시절만 못하다"면서도 "곧 예전 체력을 회복할 것이다. 경기에 나설 몸과 마음의 준비가 순조롭다"고 밝혔다.
대회를 모두 마친 뒤에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며 "스윙 스피드도 괜찮았고 걱정할 부분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재차 자신감을 피력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론 일색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대회 최다인 24개의 버디를 낚은 우즈가 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우즈의 복귀전은 세계 골프계가 기다려왔던 순간"이라고 전했다. 야후 스포츠는 "이번 대회 결과가 우즈에게 용기를 북돋아줬다"고 평했고 FOX 스포츠는 "수치들이 예전 타이거의 귀환을 보여주고 있는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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