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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슨, 전성기 기량 회복 비결은 트럼프 당선 분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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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슨, 전성기 기량 회복 비결은 트럼프 당선 분풀이?

입력
2016.12.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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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의 로드 벤슨. KBL 제공
원주 동부의 로드 벤슨. KBL 제공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32ㆍ207㎝)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큰 키를 앞세운 리바운드 능력과 안정된 골 밑 플레이가 일품인 반면 50%에 못 미치는 자유투 성공률, 코트 위에서 쉽게 흥분하는 모습은 코칭스태프의 속을 썩인다. 2014~15시즌을 앞두고는 훈련 중 태업을 하고 코칭스태프에게 반항하며 울산 모비스에서 퇴출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벤슨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5일 현재 16경기에서 평균 19.4점 12.1리바운드(2위)를 기록 중이다. ‘동부 산성’을 세웠던 2011~12시즌 전성기 시절의 기록(19.6점 12.9리바운드)에 근접한 수치다. 최대 약점으로 꼽힌 자유투 성공률은 78.4%(111개 시도 87개 성공)에 달한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우리가 알던 벤슨이 맞나?”라며 “리바운드도 잘하고, 자유투 성공률도 부쩍 좋아졌다”고 놀라워했다.

이에 김영만 원주 동부 감독은 달라진 벤슨에 대해 “지난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고, 외국인 드래프트 후순위에서 이만한 빅맨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재계약 하기로 하면서 ‘몸을 잘 만들어오라’고 했다”며 “자유투는 그 동안 뱅크슛(백보드에 맞춰 놓는 슛)과 통슛(림을 바로 겨냥하는 슛)을 왔다 갔다 했는데 날아가는 공의 궤적을 보니까 ‘무조건 뱅크슛으로 던지라’고 주문했다. 코치를 붙여 계속 연습을 시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기술적인 설명에 이어 한순철 동부 사무국장이 또 다른 뒷얘기를 털어놨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벤슨이 이를 더 악물었다고 한다. 한 국장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벤슨이 정치에 관심이 많다”며 “그런데 트럼프가 당선 되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지금 미국에 있다면 거리로 나가 당선 반대 시위를 하겠지만 한국에 있는 만큼 코트에서 분풀이해야겠다’고 하더라. (팀 동료) 웬델 맥키네스는 트럼프를 지지하는데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 그래서 벤슨이 맥키네스에게 ‘왜 관심이 없냐’면서 뭐라고 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우스갯소리로 ‘그럼 국내 선수들은 전부 다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현 시국을 두고 나온 얘기다. 그러자 한 관계자는 “요즘 그래서 경기력이 좋아지지 않았나”라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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