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왕천싱 5단
백 오유진 3단
<장면 7> 중국 선수 성적을 공식으로는 알 수 없다. 무슨 까닭인지 중국기원은 달마다 랭킹을 발표하면서도 개인 성적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예 없지는 않다. 막 끝난 중국 갑조리그에서는 MVP도 뽑고 다승상과 주장상을 준다.
한국에서는 왕천싱이 어느 대회에서 얼마나 이기고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알 수 있다. 왕천싱이 세계대회에서 둔 갖가지 기록을 한국기원 자료실에 모아두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79승 44패로 승률 64%를 올렸다.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뛰어 11승 8패를 썼다. 용병치고는 평범한 성적이다.
오유진은 이 판 결승전을 빼면 왕천싱과 다섯 차례 겨뤄 딱 한번 눈물을 흘렸을 뿐 나머지는 이겼다. 이 바둑엔 4연승과 우승이 걸려 있었다.
오유진이 어려운 형세에서 헤맨다. 백1을 둘 때 특별한 전술이 없었는데 왕천싱이 발끈해 흑2, 4로 끊었다. 백5로 끼우고 7로 끊는 수가 생긴 것은 운이 좋았다. <참고 1도> 흑1로 가만히 받아도 백한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때는 백2로 끼우는 수는 먹히지 않는다.(12…석점 이음)
백이 아래쪽에서 35집에 이르는 큰 집을 장만했어도 형세는 흑이 크게 앞섰다. 흑14로 뛰고 16에 지킨 오른쪽 흑 모양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참고 2도> 흑1로 섣부르게 뛰면 백4, 6으로 둑이 무너진다. 오유진은 “흑16으로 지킨 모양이 다 흑집이다”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