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민심의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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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 민심의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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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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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집회에 전국 232만명 참가

박 대통령 진정성 없는 3차 담화와

국회 탄핵 지연에 분노 폭발

탄핵 부결 땐 거센 후폭풍 예고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6차 촛불집회에서 횃불을 든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자신의 거취 문제를 국회로 떠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꼼수와 정치권의 탄핵소추안 처리 지연에 시민들은 더 엄중하고 무거워진 분노의 함성으로 대응했다. 횃불로 번지기 시작한 촛불 민심은 적극적 저항으로 확산될 것을 예고하고 있어 9일 예정된 국회 탄핵안 처리 여부가 촛불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일 열린 박근혜 퇴진 6차 촛불집회에는 서울 170만명(경찰 추산 32만명), 부산과 광주, 대전,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62만명 등 전국에서 모두 232만명이 참가했다. 정부 수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6일 5차 촛불집회 참가자 수(190만명)를 일주일 만에 40만명이나 뛰어 넘은 것이다. 촛불 민심이 시간이 갈수록 결집하는 모습이다.

시민들의 대오가 더 공고해진 이유는 진정성 없는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직장인 김성태(25)씨는 “‘여야 정치권이 결정한 퇴진 일정과 법 절차’라는 말은 시간만 끌려는 박 대통령의 꼼수에 불과했다”며 “국회는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지 말고 예우를 받을 자격도 없는 대통령을 즉각 탄핵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원이 이날 집회를 청와대 100m 앞까지 허용하는 등 매주 집회 장소가 청와대와 가까워지는 것도 시민들이 결집 의지를 다지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박근혜 퇴진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오후 횃불을 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민심을 외면한 채 자리를 지키는 데만 여념 없는 박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는 더욱 준엄해졌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청와대를 향한 행진 선두에서 울분과 절규를 토해내는 모습이 이날 집회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을 상징하는 416개의 횃불이 행진 대열에 합류했고, ‘복종은 끝났다’ 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암시하는 구호가 등장했다. 박근혜 정권은 이미 생명을 다했다는 의미로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100m 거리의 청와대를 향해 조화(弔花) 국화를 던지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같은 시간 청와대 홈페이지 접속량을 폭주시켜 전산망을 마비시키려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도 벌였다.

탄핵안 처리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정치권을 향한 촛불 민심도 매섭기는 마찬가지였다. 퇴진행동이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개최한 규탄 대회에는 2만여명이 참석해 당 해체 등을 요구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당사 건물 현수막을 향해 계란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엄중한 탄핵 정국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정치적 셈법에 여념이 없는 야권을 향한 비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청계광장에서 일부 시민들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세게 밀치며 “새누리 2중대냐”라며 탄핵안 처리를 9일로 지연시킨 데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시민들 분노가 최고조에 이른 만큼 탄핵안 부결 시 후폭풍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엄재희(27)씨는 “평화축제도 좋지만 변명으로 일관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불복종 운동을 함께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고 강조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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