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발 고농도 황사 영향
“中 난방 늘면서 오염물질 배출
올 겨울도 추워 국내유입 예고”
2. 오존 농도도 갈수록 악화
서울 기준 10년간 30%나 급증
“아직은 좋음 범위… 대비해야”


지난해 수도권 대기질은 중국 발 황사 등 영향으로 2월에 가장 나빴던 것으로 분석됐다. 장시간 노출 시 인체에 유해한 오존 농도는 10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이 발간한 ‘2015년 우리동네 대기질(서울ㆍ인천ㆍ경기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의 월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월이 84~88㎍/㎥으로 가장 짙었다. 미세먼지 예보 ‘나쁨(81~150㎍/㎥)’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초미세먼지(PM2.5)도 2월에 30~38㎍/㎥로 가장 심했다.
통상 봄(4,5월)에 미세먼지가 심각한 평년과 달리 지난해 유독 겨울이 문제가 됐던 까닭은 때이른 중국 발 고농도 황사 영향이 컸다. 지난해 2월 서울에는 6년 만에 황사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적으로 대기질이 극도로 나빴다. 황사경보는 2시간 넘게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올 겨울은 라니냐 등 영향으로 평년보다 더 추운 날씨가 예상되는데, 중국에서 난방이 급증하면 화석연료가 연소되며 생기는 대기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기 때문에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미세먼지는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이긴 하다.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5년 63㎍/㎥에서 지난해 51㎍/㎥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51㎍/㎥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차원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으로는 일정 수준까지만 낮출 수 있고, 중국 등 국외 요인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존 농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오존은 수도권 평균 2005년 0.019ppm에서 지난해 0.024ppm까지 약 26% 상승했다. 서울 기준으로 하면 10년 만에 30% 가까이 증가했다. 아직까지는 오존 예보에서 ‘좋음(0.03ppm 이하)’ 범위 안에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보고서는 오존 생성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등의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오존이 쉽게 만들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존은 사람이 장시간 노출됐을 때 심장ㆍ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지역 별로 지난해 대기질을 비교했을 때는 경기 북부(54㎍/㎥)가 경기 남부 및 인천(53㎍/㎥), 서울(45㎍/㎥)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수도권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곳은 평택항(70㎍/㎥)이었다. 오존도 경기 북부가 0.028ppm으로 가장 높았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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