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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백사마을 단칸방 지피는 롯데건설의 연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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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백사마을 단칸방 지피는 롯데건설의 연탄 행렬

입력
2016.12.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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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임직원들이 지난달 16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에 위치한 ‘104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임직원들이 지난달 16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에 위치한 ‘104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임직원과 가족들이 지난 5월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아 묘역을 단장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임직원과 가족들이 지난 5월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아 묘역을 단장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임직원 100여명은 지난달 16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의 ‘백사마을’로 향했다. 지번(104번지)이 마을 이름이 된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600여 가구가 아직도 단칸방에서 연탄불에 의지해 겨울을 나고 있다. 직원들은 능숙한 움직임으로 정렬을 가다듬은 후 한 줄로 길게 늘어서 2만장에 달하는 연탄을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옮겼다. 올해로 벌써 6년째 맞는 연탄 나눔활동이라 베테랑이 따로 없었다. 김치현 대표이사는 “소외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경영이념처럼 건설사의 본업을 넘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을 꿈꾸는 기업이다. 이를 위해 2011년 ‘샤롯데 봉사단’을 구성했다. 봉사단은 본사와 전국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롯데건설 직원들로 이뤄져 있으며 18개 봉사팀으로 시작해 현재는 130여개의 자발적인 봉사팀으로 확대됐다.

각 봉사팀은 주로 어려운 이웃들을 방문해 도배와 장판교체는 물론 보일러 교체, 누수 보수 등 건설업에 맞춘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꿈과 희망을 주는 러브하우스’ 가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이 직접 전국 각지의 복지시설 및 저소득 가정 시설을 방문해 낡은 시설을 개선해주는 활동이다. 지난달에도 롯데건설 부산지역 현장 임직원 20여명은 동구 범일동과 초량동 내 4가구를 방문, 벽체 보수, 방수, 도배, 주방공사, 공부방 설치 등 건설인 다운 재능기부를 펼쳤다.

또 모델하우스 개관 시 축하화환 대신 쌀을 받아 지역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거나, 소외계층을 초청해 문화공연을 관람하게 하는 ‘메세나 운동’도 벌이고 있다. 현충일과 국군의 날에는 임직원 가족이 함께 국립현충원을 방문,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묘역 단장을 하는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봉사활동은 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가 돈을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조성된 기금으로 이뤄진다. 직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며 사내 홈페이지에 봉사일지까지 올려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롯데건설의 사회적 책임은 파트너사에까지 뻗치고 있다. 파트너사의 경쟁력 강화가 지속가능경영의 원동력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롯데는 2010년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을 신설한 데 이어, 2012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ㆍ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담부서까지 조성했다. 이 조직에서 파트너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자금지원부터, 교육지원, 기술ㆍ역량지원, 교류 확대, 공정문화 확립 등을 중점추진 과제를 선정해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0년부터 추진해온 무료 경영컨설팅의 경우 30여개의 파트너사가 지원 받았을 정도다. 컨설팅은 재무분야 외에도 ▦인사ㆍ노무 ▦생산ㆍ품질관리 ▦법률ㆍ특허 ▦마케팅ㆍ브랜드 등 11개 세부 영역으로 나뉘며 대상이 되는 중소기업은 희망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비용은 롯데건설이 지원하며 신용평가 전문인 나이스그룹이 컨설팅을 진행한다.

무이자대여금제도 역시 파트너사에게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다. 2010년부터 조성한 상생펀드(현재 800억원 규모)를 활용,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파트너사에게 무이자로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롯데는 특히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대금 지급 기일을 최대한 단축하도록 하고 공사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다. 또 파트너사가 직원들에게 체불하지 않도록 건설현장 체불예방시스템(노무비닷컴)을 이용 중이다. 파트너사가 임금을 지불했다는 증명을 이 시스템에 해야만 결제가 이뤄지도록 해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임금 체불을 막고 있는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청업체가 아닌 가장 든든한 동반자로 보고, 필요로 하는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2013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9월 네번째로 발간된 보고서에는 2015년 한해 동안 경제ㆍ사회ㆍ환경 분야의 활동과 경영 성과를 담았다. 이번 보고서에는 건설산업의 시장변화 요인과 그에 대한 대응전략,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성과 등도 수록한 게 특징이다. 보고서는 국제 기준에 따라 전문 검증기관의 검증을 거쳐 작성한다. 김치현 대표이사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어떤 인센티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직원들 스스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며 자부심과 행복감을 자연스레 느끼도록 하는 게 롯데의 경영철학”이라며 “앞으로도 나눔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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