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공원 사업 등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사업 예산이 대거 삭감될 전망이다.
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환경수자원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서울역고가 보행공원 준공과 운영 등을 위한 예산 276억 원 중 약 200억 원을 삭감했다. 당초 집행부가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비는 총 38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결국 설계변경 등으로 총 597억 원으로 증액해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가 접근성 향상을 위해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던 파출소를 이전 건립하는 예산과 일대 도로 교통정리를 위해 모범운전자 등을 투입하는 예산도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서울역고가와 비슷한 시기 문을 여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공원 운영비 약 30억 원도 대부분 깎아 예결위로 보낼 계획이다. 내년 봄 개장을 앞두고 운영 로드맵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다.
청년수당 사업은 유지됐지만 기타 청년 관련 신규 사업도 상임위에서 일부 삭감 조정했다. 청년창업 프로젝트 9개 팀에 50억 원을 지원하는 예산은 일부 청년에게만 혜택이 치중된다는 이유로 절반 이상이 삭감됐다.
공공자전거 ‘따릉이’ 운영 예산도 200여 억 원 중 일부를 삭감하는 내용으로 조정했다. 자전거 도로나 시스템 등 인프라를 갖추고 안전 대책을 마련한 뒤에 사업을 확대하라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울시 예산은 8일부터 시작하는 시의회 예결위 심사에서 조율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박운기 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은 “집행부와 상임위 의견을 두루 듣고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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