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고척돔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희망을 던져라' 게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많은 스타들이 몸을 아끼지 않으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5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볼티모어 김현수(28)와 SK 김광현(28), 삼성 이승엽(40), LG 우규민(31), 롯데 손아섭(28) 등 각 팀의 주요 선수들이 참석했다.
◇포지션 파괴…자선야구대회의 포인트
자선야구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포지션 파괴'다. 이날도 선수들은 예상을 뛰어 넘는 포지션에서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양신팀은 포수 최형우와 투수 최정(29·SK)이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1루는 김광현이 지켰고, 2루수로는 우규민이 나섰다. 유격수는 '거구'의 최준석(33·롯데)이 맡았다. 이에 맞서는 종범신팀은 김하성(21·넥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고, 신재영(27·넥센)이 우익수로 뛰었다. 김세현(29·넥센)은 지명타자로 나섰다. '종범신' 팀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정후(18·넥센)는 경기 후반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메이저리거 김현수는 가장 바쁜 선수였다. 그는 경기 중반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볼을 뿌렸고, 경기 후반에는 좌익수로 나와 호수비를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포수로도 나와 안방을 지켰다. 타석에도 포수 장비를 한 채 들어서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드러누운 양준혁, 초등학생 호수비에 잡힌 신재영
양준혁 위원이 '야구 천재'로 소개한 김도훈 군(12·석교초)은 이날 유일하게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초등학생이다. '양신팀'의 2루수로 교체 출전한 그는 신재영의 강습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생의 호수비에 막힌 신재영은 "좋은 그림이 나와서 다행이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양신팀의 감독을 맡은 양준혁(47)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회 최형우 타석에서 심판으로 나선 박해민(26·삼성)의 볼 판정에 항의를 하며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윤희상(31·SK)과 김문호(29·롯데)의 상황극에선 가장 많은 웃음이 터졌다. 2년 전 윤희상은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를 맞은 아픈 기억이 있다. 이날 윤희상은 타석에 들어서 배트로 내야 수비를 하던 김문호를 겨눴다. 그러자 벤치에서 종범신팀의 감독인 이종범(46)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투수 교체를 해 김문호가 마운드에 섯다. '2년 전 그 때'와 서있는 자리가 완전히 뒤바뀐 상황, 김문호는 윤희상을 향해 절을 했다. 김문호의 대처에 윤희상도 껄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는 최정의 끝내기 안타로 '양신팀'이 '종범신팀'을 16-15로 이겼다. MVP는 양신팀의 톱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우규민이 가져갔다. 홈런레이스에서는 투수조 신재웅(34·SK), 야수조 한동민(27·SK)이 우승했다.
'양준혁야구재단'의 이사장'으로 매년 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양준혁 위원은 2~3달 전부터 이날 대회를 준비했다. 선수 섭외도 직접 나섰다. 양 위원은 "선수들도 의미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같이 해주려고 한다. '희망 더하기'라는 이름처럼 희망을 주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음지었다. 이날 경기의 수익금은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된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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