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연/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골프가 일본에 진 빚을 깨끗이 되갚았다.
한국여자골프는 4일 일본 나고야 미요시 골프장(파72ㆍ6,500야드)에서 싱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4개국 투어 대항전 더퀸즈 결승전에서 일본에 7승1무승부로 압승을 거뒀다. 지난해 제1회 대회에서 일본에 우승컵을 내줬던 한국은 1년 만에 설욕했다. 한국은 과거 한일 대항전을 통틀어 12년간 일본에 7승3패2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팀을 구성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4,500만 엔(약 4억6,300만 원)을 거머쥐었다. 다만 이 가운데 100만 엔은 기부금으로 쓰인다.
한국은 포볼과 포섬으로 치러진 전날 경기까지 이틀간 합계 승점 12점을 기록, 11점의 일본과 함께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날 한국은 주장 신지애(28)를 시작으로 거침없이 샷을 날렸다. 신지애는 오야마 시호(37)와 대결에서 11~14번홀 총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5홀 차 완승을 거뒀다.
김민선(21)과 스즈키 아이(22)가 맞붙은 2경기도 일방적인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민선은 경기 초반부터 좋은 샷감을 뽐냈다. 여기에 상대의 보기까지 더해지면서 김민선은 전반을 5홀 차까지 앞선 채 끝냈다. 김민선은 후반 한때 추격을 당했지만 결국 15번홀까지 3개 홀을 남기고 4홀을 앞서 승리를 맛봤다.
김해림(27)은 시모카와 메구미(33)를 상대로 2개 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 승리했다. 장수연(22)과 '에이스' 류 리쓰코(29)의 승부는 마지막 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장수연은 한때 2홀 차까지 뒤졌지만 12번홀에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장수연은 동점으로 맞서던 16번홀에서 티샷이 그린 오른쪽 언덕 밑으로 떨어져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그는 '리커버리 샷(미스 샷을 만회하는 샷)'으로 다시 살아났다. 장수연은 나무가 우거져 띄울 수 없는 자리에서 페어웨이우드로 공을 굴려 올렸다. 공은 홀 80㎝ 옆에 붙었다. 장수연의 만회 샷에 류는 평정심을 잃고 4m 버디 퍼트를 놓쳤다. 작년과 올해까지 이 대회에서 5전 전승을 올린 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며 주저 앉았다.
장수연의 승리로 한국은 승점 8점을 확보,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내려놓지 않았다. 고진영(21)은 5경기에서 2홀 차로, 조정민(22) 역시 6경기에서 2홀차로 승리했다. 배선우(23)는 7경기에서 1홀 차로 이겼으며 마지막 8경기에 나선 이승현(25)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3-4위전에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에 4승1무승부3패로 앞섰다. 유럽팀은 호주팀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위를 차지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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