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베스트 골 중 하나다.”
환상적인 발리 슛으로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토트넘 손흥민(24)의 소감이다.
그는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스완지시티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렸다. 크리스티안 에릭센(24)의 슛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튕기자 그대로 오른발 발리 슛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9월 24일 미들즈브러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고 나흘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SKA모스크바(러시아)전에서 1골을 기록한 이후 두 달 여 만에 골 맛을 봤다. 리그 5호 골이자, 시즌 6호 골이다. 그는 “이렇게 멋진 골이 나올 줄 몰랐는데 운이 좋았다. 득점을 기록해 기분 좋고 승점 3점을 챙겨 더 기쁘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득점에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토트넘 감독은 “환상적인 슛이었다. 매우 기뻤다”고 밝혔다.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클라이브 알렌(55) 전 감독도 BBC 라디오에 출연해 “손흥민의 엄청난 능력에서 나온 믿을 수 없는 슛이었다”고 평했다. 현지 언론 TVNZ는 “엄청난 시저스 킥이다. 곡예 같은 몸놀림으로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후반 4분 도움 1개도 보탰다. 델리 알리(20)의 패스를 받아 문전까지 질주해 들어간 뒤 수비를 제치기 위해 한번 접는 순간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해리 케인(23)이 슛을 해 3-0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10월 2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 이후 2개월여 만에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토트넘은 두 골을 더 보태 5-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승점 27을 기록했고, 순위는 5위를 유지했다.
현지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 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23점을 줬다.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에릭센, 2골을 넣은 케인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발가락 골절 후 회복 중인 스완지시티 기성용(27)은 출전하지 않아 ‘코리안더비’는 무산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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