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정후(왼쪽)과 이종범 해설위원/사진=넥센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바람의 아들'과 '바람의 손자'가 나란히 같은 유니폼을 입고 섰다. 프로 경기는 아니지만, 아들과 아버지가 한 팀에서 뛴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이종범(46)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들 이정후(18·넥센)와 함께 참석을 했다. 이종범 위원은 '종범신 팀'의 감독으로, 이정후는 종범신 팀의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범 위원은 아들에게 '나눔 활동'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종범 위원은 "프로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도 이런 좋은 일에 참여한다는 걸 아들이 알았으면 한다"며 웃음지었다. 이정후는 "아직 어덜떨하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게) 신기하다"며 눈을 빛냈다.
이정후는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에 1차 지명됐다. 1993년 1차 지명으로 해태 유니폼을 입었던 이종범 위원과 함께 역대 최초 '부자 1차 지명' 진기록까지 썼다. 고교 시절 아버지와 같은 유격수 자리에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다. 이종범 위원은 "(정후가)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다녀온 뒤 다그쳤다. 프로 선수가 됐다는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유니폼만 입는다고 프로가 아니다. 프로라면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도 갖춰야 하고 노력을 더 해야 한다. 아직 프로 선수로는 걸음마 단계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현역에서 물러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손꼽힌다. 하지만 아들에게는 '야구 기술'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인성과 자세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를 한다. 이종범 위원은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데 그 전까지 어떻게 몸을 만들고 관리를 할지 스스로 생각을 해야 한다. 실력도 준비가 돼야 나온다"며 "고등학교에서 바로 프로로 와서 모르는 부분이 많다. 넥센은 특히 자율 야구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안 하면 힘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도 "잔소리가 많다"고 할 만큼 '대선배' 보다 학부모의 마음으로 아들을 지켜보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대형 유망주로 관심을 받았던 이정후에 대해서도 이종범 위원은 "아직 불안불안하다"며 말을 아꼈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에 집중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이종범 위원은 "나는 생계형 선수였다. 하지만 정후는 태어나니 아버지는 '이종범'이고, 집안도 좋았다"며 "절박함을 가지고 해야 한다. 실력은 노력한 만큼 나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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