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전투비행술 대회 참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가 9개월 만에 공개행보에 나섰다. 오랜 공백 기간에 비춰 출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우리의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리설주는 이전처럼 어깨까지 닿는 헤어스타일에, 목까지 덮은 검은색 폴라 스웨터와 코트를 입고 김 위원장 바로 옆자리에 앉아 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리설주의 부친은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리설주가 가장 최근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지난 3월 28일로,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보통강변에 새로 건설한 미래상점(우리의 백화점)을 방문한 때였다. 이후 북한이 36년 만에 5월 당대회를 치르고, 김 위원장이 군부대와 민생 현장을 잇따라 찾는 와중에도 리설주는 자취를 감췄다. 2012년 7월 리설주가 김 위원장의 부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9개월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건 처음이다.
이에 리설주 임신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9개월이라는 기간은 출산이 유력하다”며 “그 동안 리설주가 대중 앞에 너무 자주 노출된 점이 김 위원장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2013년 방북한 미국 프로농구 출신 데니스 로드먼은 리설주가 ‘김주애’란 이름의 딸을 낳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견제 때문에 두문불출했다고 주장하지만 리설주가 건재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신빙성은 낮아 보인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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