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려서 부모로부터 우리말과 글을 배우게 된다. 부모가 하는 말을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배우게 되고, 좀 더 성장해 글을 적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맞춤법에 맞게 글을 적도록 부모의 지도를 받는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글자를 똑바로 쓰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고, 자신이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는 사실도 알려 준다. 일례로 ‘백설공주’라고 적어야 할 것을 ‘백살공주’라고 적게 되면 주인공인 백설공주가 오히려 백설공주에게 독사과를 건네주는 할머니 왕비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럼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맞춤법에 맞게 한글을 적을 수 있을까. 국어의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즉 국어의 맞춤법은 표준어를 어법에 맞도록 적는 방법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평소에 우리 아이들이 일상 대화에서 표준어를 사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표준어 대신에 비표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가르마’를 ‘가리마(×)’로, ‘단출하다’를 ‘단촐하다(×)’로, ‘바람’을 ‘바램(×)’으로, ‘투미하다’를 ‘티미하다(×)’로, ‘애먼’을 ‘엄한(×)’으로, ‘천생’을 ‘천상(×)’으로, ‘해코지’를 ‘해꼬지(×)’로, ‘설렘’을 ‘설레임(×)’으로, ‘스라소니’를 ‘시라소니(×)’ 등으로 잘못 사용하다 보면 아이들이 이를 글자로 표기할 때에도 표준어 대신 비표준어의 형태로 잘못 표기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일상 대화에서부터 표준어를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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