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대기업그룹 상장사 10곳 중 7곳은 국민연금공단이 5%이상 지분을 보유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는 9월 말 기준 62곳으로 전체 10대 그룹 상장사(89곳)의 69.6%로 집계됐다.
이 중 국민연금이 10% 이상 대량 지분을 확보한 곳은 호텔신라,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등 16곳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는 11개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해 핵심 주주로 등재돼 있다. 특히 호텔신라의 경우 최다 지분인 11.58%를 보유해 1대 주주에 올라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은 8.96%에 달한다. 단일 주주로선 최대 보유 물량이다.
국민연금이 대량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수는 LG그룹이 LG전자 등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SK그룹은 SK텔레콤 등 10곳,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등 8곳, 롯데그룹은 롯데칠성 등 6곳이 국민연금을 핵심 주주로 두고 있다.
국민연금은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외에 네이버, KT, CJ, 신세계 등 대형 상장사 지분도 5% 이상 보유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투자기업의 주주총회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진 안건이 상정안 10건 중 1건꼴에 그쳐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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