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촉발된 ‘디젤게이트’가 국산 디젤차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교통부의 연료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을 보면 올해 1~10월 등록된 승용차 126만 9,175대 중 디젤차는 50만 8,281대로 41.5%에 불과했다. 작년 비중 43.4%보다 1.9%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반면 휘발유 차량 비중은 작년 45.6%에서 올해 47.3%로, 하이브리드는 2.7%에서 4.0%로 각각 증가했다.
디젤차 판매 감소현상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신차 판매 추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그랜저 사전계약을 분석한 결과 가솔린 2.4와 가솔린 3.0을 선택한 고객 비중이 각각 42%와 31%로 나타났다. 디젤 2.2를 선택한 비중은 8%로 당초 현대차가 예상했던 15%의 절반에 불과했다.
지난 8월 출시한 SM6 디젤도 과거만 한 인기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SM6의 전 모델인 SM5의 경우 작년 디젤 비중이 26.2%에 달했지만 지난 10월 판매된 SM6 5,090대를 파워트레인별로 구분하면 디젤차 비중은 16.8%에 불과했다.
수입차 시장에서의 디젤차 외면 현상은 더 뚜렷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디젤차 판매 비중은 작년 1~10월 68.4%에서 올해 같은 기간 60.1%로 줄었다. 반면 가솔린 비중은 27.7%에서 33.2%로, 하이브리드는 3.7%에서 6.6%로 늘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로 촉발된 소비자 불신과 미세먼지 감축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부의 경유차 규제가 디젤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