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촛불집회]
성추행 의혹 윤창중 前 청와대 대변인도 등장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3일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도 서울 도심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정치권의 탄핵 발의를 비판했다.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등 ‘보수대연합’ 소속 회원 3만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집회를 열어 "시민들을 선동한는 촛불은 북한 김정은의 명령”이라며 마녀사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흔들며 “국회는 해산하라”고 외쳤다. 박 대통령 지지자 박모(65)씨는 “대통령이 3차 담화에서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많은 국민들이 언론의 거짓 선동에 속아 즉각 퇴진만 강조하고 있다”며 “나라가 계속 어지러우면 북한이 도발할지 모르는데도 안보 위기는 까맣게 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박 대통령은 한 푼도 받지 않았고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챙긴 돈을 가지고 야당은 ‘제3자 뇌물자’를 거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발언도 나왔다. 허평환 자유민주평화통일국민연합 회장은 ▦개성공단 철수를 통한 북한 압박 ▦종북세력 통합진보당 해상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을 박 대통령이 잘한 일로 꼽으며 “촛불집회에 대응해 태극기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여성 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물러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도 참석해 공식 행보를 재개했다. 윤 전 대변인은 발언 무대에 올라 “제가 3년 6개월 만에 살아서 돌아왔다. 언론과 정치권이 나를 난도질한 이유는 박 대통령 제1호 인사인 윤창중을 무너뜨려야 대통령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종로3가까지 2㎞ 가량을 행진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과 국가기도연합 등 다른 보수단체들도 이날 오후 각각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을 엄호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영상]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도 보수단체 맞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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